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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타잔 근육질 주인공의 정글 이야기

by humblewalker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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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르네상스라고 부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작고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한동안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인어공주(1989)와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르네상스의 시기가 도래했고, 그 마지막 그 마지막 영화인 타잔(1999)까지 그 시기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완벽한 복근과 시그니처 소리로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에 대해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영화 내용

난파된 배에서 젊은 부부와 아기(타잔)가 살아남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겨우 생존합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두 부부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아가고자 하지만, 표범이 두 부부를 살해하고 아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고릴라 무리의 수장 커첵의 아내 칼라 또한 그 표범에게 아이를 잃었는데, 마침 그 아이가 생존한 것을 보고 데려오지만 커첵 탐탁지 않아 합니다. 타잔은 자신이 다른 고릴라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커첵과 고릴라들의 인정을 받고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렇게 완벽한 몸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커첵은 쉽게 그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영국에서 제인과 그 아버지 포터 교수가 고릴라에 대해서 연구하러 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온 클레이튼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릴라의 서식지를 빠르게 찾아내어 밀렵꾼들을 데려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난생처음 사람을 본 타잔은 제인과 사랑에 빠지고, 인간의 언어를 배우면서 포터 박사 일행에게 고릴라들의 서식지를 보여줍니다. 커첵은 인간에게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보여준 타잔에게 분노하고, 칼라는 타잔이 인간 부모가 있다는 사진을 보여주며 어떤 선택이든 지지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타잔은 제인을 따라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클레이튼의 부하들이 고릴라들을 포획해가려고 했고, 타잔은 다시 돌아와 그 일당들을 무찌릅니다. 그 와중에 커첵은 총상을 입어 죽게 되는데, 용서를 구하고 죽는 순간 가족들을 부탁하며 아들로서 인정해 줍니다. 타잔을 사랑한 제인과 그의 아버지 포터 교수는 타잔과 함께 정글에 남아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2.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유사성과 인간의 욕심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리뷰하며 느끼지만 비슷한 줄거리가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 하나가 리더의 경계심입니다. 모아나, 인어공주, 그리고 타잔까지 한 집단의 리더는 외부의 존재에 대해 경계심을 지독하게 갖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앞서기 때문에 어쩌면 과도하게 외부 세계를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잔은 모아나와 에리얼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은 외부에서 온 존재이고 자신의 주변의 존재들과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는 그의 집단 안에서 인정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도 인간의 도시로 돌아가지 않고 정글에 남습니다.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타잔은 자신의 다름을 인정합니다. 굳이 동물의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내며 자신의 기개를 소리칩니다. 나와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무조건 그들의 요구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독특함을 가장 잘 소리칠 줄 아는 존재가 정말 멋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인간의 욕심입니다. 우리들은 동물원에 가면 정말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에버랜드에 갔는데, 어렸을 때보다 정말 많은 동물들이 그 안에서 길러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있는 친구들은 외부에서 잡혀온 애들이라기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은 동물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나 조상들이 처음에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납치되어 동물원에 감금되었을 그 시점을 상상해보면 인간의 이기심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렇다고 동물원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기에는 동물들의 손짓 발짓이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준다는 면에서 무조건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3.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2016년에 개봉한 '레전드 오브 타잔'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반대로 타잔과 제인이 영국으로 돌아가 영국에서의 삶을 산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국에 너무 잘 정착해서 국회의원까지 된 타잔이 다시 아프리카 밀림으로 돌아가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렇게 호평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원래 타잔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고, 남자 배우의 엄청난 조각 몸매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니 가볍게 추천 드려 봅니다.

 

저는 잘 몰랐지만 저는 어렸을 적에 타잔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복근이 멋있었는지,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어렸을 적의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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