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만드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는 인어공주(Little Mermaid)입니다. 실사판 영화는 제가 보진 않았지만, 여러 평가가 나뉘는데요. 그래도 애니메이션 원작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을 만큼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1. 요약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인어의 왕 트라이튼의 딸 에어리얼은 항상 바다 바깥에 있는 인간들의 사회를 동경합니다. 트라이튼은 바다 바깥은 위험하기네 불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지만, 에어리얼은 여러번 나갔다가 배가 침몰하여 죽을 뻔한 인간 에릭 왕자를 구출해줍니다. 에어리얼은 마녀 울슐라를 찾아가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대가로 인간의 두 다리를 얻고 에릭 왕자를 찾아갑니다. (당연히 아무 말도 못합니다) 그리고 울슐라는 인간 여자로 변하고, 에어리얼에게 받은 목소리와 자신의 마법으로 에릭 왕자를 유혹합니다. 시간이 되면 다시 인어로 변하게 되는 에어리얼은 그 전에 키스를 받아야 계속 살 수 있고, 에릭 왕자는 마법에 걸려 울슐라와 결혼하기 직전까지 갑니다.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에어리얼은 목소리를 돌려 받고, 에릭왕자는 마법에 풀리지만 에어리얼은 인어로 다시 돌아갑니다. 울슐라는 괴물로 변하여 모두 죽이려고 하지만, 에릭왕자는 커다란 배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울슐라를 찔러 그녀를 무찌르고, 에어리얼의 아버지 트라이튼은 삼지창의 마법으로 에어리얼을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에릭 왕자와의 결혼을 승락해줍니다.
2. 모아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모아나를 먼저 리뷰하고 나니 어느 정도 비슷한 줄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아나와 인어공주 모두 그들의 아버지가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있고 자신의 사람들, 특히 자신의 딸이 그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경계합니다. 단지, 모아나에서는 바다를 위험한 곳으로 인어공주는 바다 바깥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곳을 동경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사람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인어공주는 사랑 이야기라면 모아나는 모험이야기 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그 여성이 경험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여성이 남성과의 사랑만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모험과 사명을 감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30년 전 작품이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30년 전에서 지금까지의 현대 사회가 반영하는 사람들의 지배적인 생각의 변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도전하지 않고 바깥 세상을 동경하지 않는 나는 인간성과 예술성을 잃어버린 사람일까? 여러 예술 속에서 말하는 주인공들,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고 모험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은 많이 없고, 저처럼 지금 있는 세상에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을 잘못되었다고 탓할 수 밖에 없을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모험심을 눌러가며 살아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모험심을 꿈꿀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특별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동화나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을 없을까요? 있다 해도 재미가 없어서 흥행이 안 되겠지요?
3. 인어공주 원작과 인어에 대한 전설
인어공주의 원작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드레센의 동화입니다. 전체적인 모티브는 동일하지만 동화에서는 인어공주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비극으로 그립니다. 저는 디즈니가 이 부분을 아름답고 풍성한 결말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설 속에 인어는 사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인어들은 공격성이 있지 않지만, 전설 속에 인어들은 항해하는 사람들을 홀려서 다시는 땅을 밟지 못하게 하는 존재들, 혹은 세이렌이라는 반인반새처럼 노래로 사람을 홀리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아름다운 존재가 아닌 아예 물고기와 생김새가 같거나, 물갈퀴가 있거나, 추남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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