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런 희망을 찾아 도망가고 싶은 자들의 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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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디즈니만 잘 만드는 게 아닙니다.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소니 등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할 때 보면 초승달에 앉은 아이가 낙시하는 시그니처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로고가 바로 드림웍스인데요. 드림웍스에서도 재밌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포스팅에서는 2000년에 개봉한 치킨런(Chicken Run)이라는 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1. 줄거리

트위티 부부가 운영하는 양계장에 사는 닭들 중에서 '진저'는 항상 그 울타러 너머로 가고 싶어 합니다. 자유가 없고 매일 달걀을 낳아 바쳐야 하고, 달걀을 낳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는 양계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입니다. 울타리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자유 속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매번 실패합니다.

어느 날 록키라고 하는 남자 수탉이 날아와 자신의 양계장에 착륙합니다. 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는 있으나 착륙하면서 날개를 다쳐서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트위티 부인은 재정 악화 속에서 달걀이 아닌 치킨파이 장사를 하고자 기계를 들여옵니다. 첫 시범으로 진저를 기계에 넣게 되는데 록키는 같이 들어가서 진저를 구해오고 기계를 망가뜨리기까지 합니다.

진저를 구하기까지 날개가 회복된 록키에게 양계장 닭들은 나는 법을 내일 보여달라고 합니다. 다음날 록키는 사라졌고, 그가 날아갔던 것은 서커스단에서 대포를 쏘아 날아간 것이지, 록키가 능동적으로 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낙담한 상황에서 진저는 비행기를 만들어 날아가자고 했습니다. 트위티 부부는 필사적으로 막고 그들을 모두 치킨파이로 만들려고 했지만, 비행기는 완성되고 록키가 돌아와 그들을 도우며 그들의 양계장 탈출을 성공을 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2.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웰레스와 그로밋

치킨런을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찱흙 및 지점토로 모형을 만들어 이것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기법으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월레스와 그로밋이 있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는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Studios)가 유명한데, 여기서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와 '치킨런'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치킨런에서 나오는 인간을 그리는 방식과 월레스와 그로밋에서 인간을 그리는 방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치킨런은 직접 손으로 만든 클레이 캐릭터들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었기에 꽤 오랜 시간(약 4년)이 걸렸다는 것 같습니다.

 

 

3. 소감, OST, 그리고 속편

저는 사실 굉장히 안정지향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도전하고 새로운 것에 다가가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진 못합니다. 진저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저라면 주어진 환경에서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할 것 같은데, 진저 같은 캐릭터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동경하고 그것만이 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계로 갔는데 지금 있는 곳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안주만 하다가는 치킨파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만약 진저가 수년 동안 양계장을 탈출하려는 시도와 고민을 안 해봤다면, 치킨파이 공장이 들어와 자신들의 목숨을 바로 앗아갈 때 비행기로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준비하는 삶이 삶의 고난과 폭풍이 왔을 때 대비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치킨런은 특별히 유명한 노래가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을 들어본 적 있는 발랄한 오케스트라 BGM이 치킨런 영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Chicken Run Main Titles라고 검색해보시면 약 40초 쯤부터 들어보셨을 음악이 나옵니다.

2023년에 속편이 나온다고 합니다. 장난으로 만든 루머인지는 모르겠으나 속편의 제목은 "치킨 런: 너겟의 탄생"입니다. 흠... 치킨 파이에서 살아남은 닭들에게 왜 다시 너겟이라는 악몽을 선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영리하게 잘 탈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림웍스의 레전드 영화 슈렉을 리뷰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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